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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여행후기

여수로는 처음으로 가족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마다 아름다운 여수를 글로 담아보았습니다. 제목 : 여수야 오동도야
기간2022.12.25 ~ 2023.03.11
키워드가족여행
등록자이충근
등록일2023-08-31 09: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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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돌산공원다음여수항다음오동도

"여수야, 오동도야."
남쪽 바다를 건너온 푸릇한 봄이 돌산도에 닿는다는 소식에 고요하던 해안가 마을이 새털처럼 흔들리고, 장군도를 쓸어내리는 듯 불어오는 산뜻한 꽃잎 바람에 찬란한 아침 햇살도 잠시 머물다가는 섬 오동도로, 푸른 잎 가지가지 붉은 꽃 동백이 우아하게 피고 지는 오래된 군락 아래 크고 작은 갯바위를 따라 하루 두 번 물때에 맞춰 들어오는 비린 듯 한 짠 듯 한 물 맛 나는 바닷물이 코끝에 진하게 스며드는 곳, 저 멀리 밤 바다에 크고 작은 배들이 저마다 만선을 꿈꾸며 드넓은 바다에 투망을 내려 고기잡이를 하고, 새벽녘이 돼서야 선체에 등불을 밝히고 줄지어 하나둘 모여드는 곳.

새벽불 밝힌 항구마다 갓 잡아 올린 서대와 박대와 새봄에 기름 살이 올라 달짝지근한 맛이 좋은 도다리와, 굵직하고 미끈둥한 갯장어 물고기 하모가 어창에 그물에 좌판 나무상자에 그득히 차고도 넘치는 곳,

촘촘한 그물코마다 걸린 커다란 은백색 멜치를 툭툭 털어내고서 뭍에 오른 어부들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이마에 땀을 씻어내는 곳, 언제나 난전에서 먹는 달짝지근한 막걸리 한 사발은 고된 뱃일도 살맛이 난다는 것과, 짭짤한 멜치젓 양념에 갓 무쳐낸 갓김치의 풋내가 콧속까지 진하게 스며든다는 것과 또 혀끝에서 착 감기는 하얗고 뽀얗고 두툼한 회 한 점은 맛있다는 것과 먹을수록 꼬들꼬들하고 새콤한 가자미 회무침을 자꾸만 먹고 싶다는 내 여러 가지 생각에 입안 가득 군침이 돌고 또 도는 곳,

집마다 꾸덕꾸덕하게 말라가는 대구가 명패처럼 걸려 있고, 담백하고 구수한 쑥국도다리를 맛나게도 끓여내는 마을에는 오래 두고 먹어도 맛좋은 알싸한 갓김치를 맛 들이게 절여내는 손맛 좋은 아낙들이 모여 사는 곳, 철마다 고등어에 광어에 도다리에 먹기 좋은 생선이 어판장에 그득히 넘쳐나고, 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진 거리마다 추억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 속에서 내가 아는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랑을 나누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곳,
그리고 이들의 사랑을 오래도록 비춰주는 하멜 등대와 그 등대 불빛 아래로 밤하늘 별들이 춤추며 빛나는 밤바다는 그야말로 별천지가 되어가는 곳, 파란색 하늘처럼 넓게 펼쳐진 푸른색 바다에 구름처럼 떠 있는 섬마다 내 고향인 듯 아늑하고 포근함이 전해오는 곳,
날마다 가고 싶은 곳,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곳,
그 이름도 아름답다 "여수야, 오동도야.“

하멜등대
여수 밤바다와 이순신 대교
일출
여수앞바다 노을과 카페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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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덕
061-659-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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