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정화로 되살아난 해변(장등해수욕장)
- 날짜
- 2026.09.21
- 조회수
- 54
[[나홀로 정화로 되살아난 해변]] - “내가 걷는 길인데, 쓰레기 하나쯤은 치워야죠”
난소암 4기 환자 김연화 씨, 매일 아침·저녁 장등해변 500m 걸으며 ‘나홀로 정화’
작은 실천에 요양병원 환자들도 동참… “자연에게 받은 혜택, 깨끗하게 돌려주는 게 도리”
[여수=오정범]
“제가 건강을 위해 걷는 길이잖아요. 걸으면서 쓰레기도 하나씩 주우면 운동도 되고,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아요.”
여수시 화양면 장등해수욕장에 매일 아침저녁으로 나타나 해변을 묵묵히 청소하는 한 여성이 있다.
난소암 4기 치료와 요양을 위해 여수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김연화 씨(55)다.
김 씨가 장등해변을 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6일 여수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다. 건강 회복을 위해 매일 아침과 저녁 병원 인근 장등해변 약 500m 구간을 걸으며 운동을 했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건강을 위한 맨발걷기였다.
하지만 매일 해변을 걷다 보니 파도에 밀려온 페트병과 플라스틱 등 각종 해양쓰레기가 눈에 들어왔다.
김 씨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하나둘씩 쓰레기를 주워 담기 시작했고, 어느새 해변을 걸을 때면 자연스럽게 대형 비닐봉투를 챙기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관광객들이 다치면 안 되잖아요”
김 씨의 정화활동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특히 주말이면 장등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작은 병 조각이나 날카로운 물건까지 세심하게 살핀다.
“사람들이 맨발로 해변을 걷기도 하잖아요. 혹시 유리조각에 다치면 안 되니까 작은 것이라도 보이면 주워요.”
김 씨가 모은 쓰레기는 해변 한곳에 모아두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청소차가 와서 수거하고 있다.
거창한 장비도, 특별한 지원도 없다.
그저 대형 비닐봉투 하나를 들고 매일 같은 길을 걷는다.
"몸도 움직이고 마음도 편안해져요”
암 치료를 위해 요양 중인 김 씨에게 매일의 생활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러나 김 씨는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머무는 지역과 자연을 살피고 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운동하려고 해변을 걸었다”며 “그런데 쓰레기가 눈에 보이니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곳에서 자연의 혜택을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니, 깨끗하게 사용하고 돌려주는 것도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암 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해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다 보면 잡념도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고 깨끗해진 해변을 보면 기분도 좋아진다”고 했다.
혼자 시작한 일이 ‘함께하는 봉사’로
김 씨의 모습을 지켜보던 여수요양병원 환자들도 하나둘 해변 정화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함께하는 실천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별한 구호도 없고 거창한 행사를 벌이는 것도 아니다.
아침이면 해변을 걷고, 저녁이면 다시 해변을 걷는다.
그리고 걸으면서 눈에 띄는 쓰레기를 하나씩 주워 담는다.
평범하고 소소해 보이는 일이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대형 비닐봉투를 들고 해변을 오가며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동안 계속하고 싶다”며 “다른 사람들이 깨끗한 해변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작은 실천도 꾸준하면 달라집니다”
김 씨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거창한 봉사를 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몸을 돌보기도 쉽지 않은 투병생활 속에서 매일 자신이 걷는 길을 살피고, 자신이 받은 자연의 혜택을 다시 자연에 돌려주려는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장등해변을 걷는 김 씨의 손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커다란 비닐봉투가 들려 있다.
그 안에는 누군가 무심코 버린 페트병 하나, 바다에서 밀려온 플라스틱 조각 하나, 관광객의 발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작은 유리조각 하나가 담긴다.
그리고 그 작은 봉투들이 모여 해변을 조금씩 깨끗하게 만든다.
암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듯, 삶의 변화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김연화 씨가 보여주는 것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다.
오늘도 걷고, 오늘도 하나를 줍고, 내일도 다시 걷는 것.
그 소박하지만 꾸준한 실천이 장등해변을 조금씩 바꾸고,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 정화활동이 다른 사람들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김 씨가 매일 해변에서 주워 담는 것은 쓰레기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이 살아가는 하루의 희망과,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담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진 설명
사진 1. 난소암 4기 투병 중인 김연화 씨가 여수시 화양면 장등해변에서 대형 비닐봉투를 들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문의 : 오정범(010-4285-0053)
난소암 4기 환자 김연화 씨, 매일 아침·저녁 장등해변 500m 걸으며 ‘나홀로 정화’
작은 실천에 요양병원 환자들도 동참… “자연에게 받은 혜택, 깨끗하게 돌려주는 게 도리”
[여수=오정범]
“제가 건강을 위해 걷는 길이잖아요. 걸으면서 쓰레기도 하나씩 주우면 운동도 되고,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아요.”
여수시 화양면 장등해수욕장에 매일 아침저녁으로 나타나 해변을 묵묵히 청소하는 한 여성이 있다.
난소암 4기 치료와 요양을 위해 여수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김연화 씨(55)다.
김 씨가 장등해변을 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6일 여수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다. 건강 회복을 위해 매일 아침과 저녁 병원 인근 장등해변 약 500m 구간을 걸으며 운동을 했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건강을 위한 맨발걷기였다.
하지만 매일 해변을 걷다 보니 파도에 밀려온 페트병과 플라스틱 등 각종 해양쓰레기가 눈에 들어왔다.
김 씨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하나둘씩 쓰레기를 주워 담기 시작했고, 어느새 해변을 걸을 때면 자연스럽게 대형 비닐봉투를 챙기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관광객들이 다치면 안 되잖아요”
김 씨의 정화활동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치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특히 주말이면 장등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작은 병 조각이나 날카로운 물건까지 세심하게 살핀다.
“사람들이 맨발로 해변을 걷기도 하잖아요. 혹시 유리조각에 다치면 안 되니까 작은 것이라도 보이면 주워요.”
김 씨가 모은 쓰레기는 해변 한곳에 모아두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청소차가 와서 수거하고 있다.
거창한 장비도, 특별한 지원도 없다.
그저 대형 비닐봉투 하나를 들고 매일 같은 길을 걷는다.
"몸도 움직이고 마음도 편안해져요”
암 치료를 위해 요양 중인 김 씨에게 매일의 생활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러나 김 씨는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머무는 지역과 자연을 살피고 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운동하려고 해변을 걸었다”며 “그런데 쓰레기가 눈에 보이니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곳에서 자연의 혜택을 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니, 깨끗하게 사용하고 돌려주는 것도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암 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해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다 보면 잡념도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고 깨끗해진 해변을 보면 기분도 좋아진다”고 했다.
혼자 시작한 일이 ‘함께하는 봉사’로
김 씨의 모습을 지켜보던 여수요양병원 환자들도 하나둘 해변 정화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함께하는 실천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별한 구호도 없고 거창한 행사를 벌이는 것도 아니다.
아침이면 해변을 걷고, 저녁이면 다시 해변을 걷는다.
그리고 걸으면서 눈에 띄는 쓰레기를 하나씩 주워 담는다.
평범하고 소소해 보이는 일이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대형 비닐봉투를 들고 해변을 오가며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동안 계속하고 싶다”며 “다른 사람들이 깨끗한 해변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작은 실천도 꾸준하면 달라집니다”
김 씨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거창한 봉사를 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몸을 돌보기도 쉽지 않은 투병생활 속에서 매일 자신이 걷는 길을 살피고, 자신이 받은 자연의 혜택을 다시 자연에 돌려주려는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장등해변을 걷는 김 씨의 손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커다란 비닐봉투가 들려 있다.
그 안에는 누군가 무심코 버린 페트병 하나, 바다에서 밀려온 플라스틱 조각 하나, 관광객의 발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작은 유리조각 하나가 담긴다.
그리고 그 작은 봉투들이 모여 해변을 조금씩 깨끗하게 만든다.
암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듯, 삶의 변화 역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김연화 씨가 보여주는 것은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다.
오늘도 걷고, 오늘도 하나를 줍고, 내일도 다시 걷는 것.
그 소박하지만 꾸준한 실천이 장등해변을 조금씩 바꾸고,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 정화활동이 다른 사람들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김 씨가 매일 해변에서 주워 담는 것은 쓰레기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이 살아가는 하루의 희망과,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담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진 설명
사진 1. 난소암 4기 투병 중인 김연화 씨가 여수시 화양면 장등해변에서 대형 비닐봉투를 들고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문의 : 오정범(010-4285-0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