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수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도움으로 금주에 성공해, 어느덧 회복 5년 차를 맞이한 시민입니다.
중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무서운 질병입니다.
그럼에도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암을 의지만으로 이겨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혼자 힘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알코올중독의 폐해는 환자 개인에게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까지 깊은 절망과 고통에 빠뜨리며, 음주운전, 폭력, 자살, 심지어 살인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집니다.

중독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역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여수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은 “하늘이 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독의 어둠 속에서 수차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삶의 의지마저 잃을 뻔했던 저였지만, 중독센터의 도움 덕분에 지금은 일상의 작고 소중한 행복을 다시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감사함을 나누고자 같은 아픔을 겪는 회복자들과 함께 회복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중독센터에서 운영하는 회복자 모임이자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 모임인 여수 AA(여정)의 그룹 대표 봉사를 맡아 5년째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A모임이란 알코올중독에서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고 지지하며 회복을 유지하는 공동체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전남 동부권에서는 여수 AA(여정)가 유일한 모임으로, 중독자 회복에 소중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여수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는 세 분의 선생님이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계십니다.
소수의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회복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 중독 회복 관련 교육훈련 및 실습 프로그램(월·화·수 오전)
- 회복자 모임인 AA 운영
- 알코올중독자 가족 모임인 알아넌 운영
- 학교 방문을 통한 청소년 대상 중독 예방 교육
- 중독자 개별 상담 및 고위험 환자 치료기관 연계
- 알코올 치료 전문 병원인 화순보은병원과 협력하여 월 2회 집단·개별 상담 및 임상자문 프로그램 운영

이 모든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헌신과 진심 어린 태도를 자주 느낍니다.
한 사람의 시민이라도 다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여수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없었다면 여전히 끔찍한 고통에 사로잡혀 삶을 비관하며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수시청, 보건소 관계자분들, 그리고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감사함을 앞으로도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 회복자들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